귀에서 삐 소리가 자꾸 들린다면|한쪽 이명·난청·어지럼을 먼저 확인하세요
조용한 방에 있는데 갑자기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잠깐 들렸다 사라지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며칠째 반복되거나 한쪽 귀에서만 계속 들리기 시작하면 신경이 쓰입니다.
특히 예전보다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어지럼까지 함께 나타나면 “귀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이명은 실제 주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를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삐 소리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윙윙거리거나 쉭쉭거리는 소리, 매미 우는 것 같은 소리,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명 자체가 곧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귀에서 들리는지, 청력이 함께 달라졌는지, 맥박에 맞춰 소리가 나는지처럼 함께 나타나는 특징에 따라 확인해야 할 부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귀에서 삐 소리가 자꾸 들릴 때 생활에서 먼저 확인할 점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은 증상을 구분해서 정리합니다.

이명은 소리의 크기보다 함께 나타나는 변화가 중요합니다
이명이 생기면 가장 먼저 소리가 얼마나 큰지를 신경 쓰게 됩니다.
하지만 소리 크기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작은 이명도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게 느끼고, 어떤 사람은 비교적 큰 소리가 있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명을 살펴볼 때는 소리 자체뿐 아니라 몇 가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 귀에서 비슷하게 들리는지, 한쪽 귀에서만 들리는지 살펴봅니다.
최근에 TV 소리를 이전보다 크게 듣게 됐거나 대화할 때 자꾸 되묻게 되는 등 청력 변화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소리가 하루 종일 지속되는지, 조용할 때만 느껴지는지, 갑자기 시작됐는지도 기록해보세요.
어지럼이나 귀가 꽉 찬 느낌, 귀 통증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있으면 진료를 받을 때도 단순히 “귀에서 소리가 납니다”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정확한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큰 소리에 노출된 일이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큰 소리에 노출된 뒤 일시적으로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사장이나 기계 소음이 큰 장소에서 오래 일했거나 콘서트, 공연장, 큰 스피커 근처에 있었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큰 음량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은 상황도 함께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큰 소리에 반복해서 노출되는 것은 청력 손상과 관련될 수 있고 이명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명이 생겼다고 모든 소리를 피하고 하루 종일 귀마개를 하고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생활 소리까지 모두 차단하기보다 공사장이나 공연장처럼 실제로 소리가 매우 큰 환경에서는 적절한 청력 보호구를 사용하고, 이어폰 음량도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 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지가 막히거나 귀에 염증이 있어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명이 있다고 해서 원인이 항상 귀 안쪽의 신경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귀지가 심하게 쌓여 귀를 막거나 귀에 염증이 생긴 경우처럼 비교적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귀가 꽉 막힌 느낌이 들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통증, 분비물이 함께 있다면 귀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귀가 답답하다고 면봉이나 귀이개를 깊숙이 넣어 직접 귀지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오히려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외이도를 다칠 수 있습니다.
귀지가 원인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귀를 파기보다 의료기관에서 귀 안을 확인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하되 임의로 끊지는 않습니다
일부 약물은 이명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특정 진통소염제나 일부 항생제, 항암제 등 다양한 약물이 경우에 따라 귀 증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명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혈압약이나 심혈관계 약, 만성질환 치료제처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을 본인 판단으로 끊으면 오히려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명이 새로 시작된 시기와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시기가 비슷하다면 약 이름과 복용량을 기록해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을 새로 먹기 시작한 경우도 함께 알려주는 편이 좋습니다.
한쪽 귀에서만 계속 들리는 이명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이 아니라 한쪽 귀에서만 지속적으로 이명이 들리는 경우에는 청력 상태를 포함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한쪽 귀가 이전보다 잘 들리지 않거나 양쪽 귀의 청력 차이가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귀 상태와 청력을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이명이 있다고 반드시 심각한 질환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 넘기기보다 어느 귀에서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청력 변화가 함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화 통화를 할 때 한쪽 귀로 들으면 유독 잘 안 들리거나 사람 많은 장소에서 한쪽 방향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졌다면 이런 내용도 진료할 때 이야기해보세요.
맥박에 맞춰 두근두근 소리가 들리면 일반적인 이명과 다르게 봅니다
이명 중에는 심장 박동에 맞춰 ‘쿵쿵’, ‘두두두’ 하는 소리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맥박성 이명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삐 소리나 윙윙거림과 달리 맥박과 같은 리듬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맥박성 이명은 혈관이나 주변 구조와 관련된 원인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복된다면 의료기관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할 때 자신의 맥박을 짚어보고 귀에서 들리는 소리와 박자가 비슷하게 맞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원인을 추측하거나 인터넷에서 특정 혈관질환으로 단정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맥박에 맞는 소리가 반복된다면 그 특징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생기면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명에서 특히 중요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이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입니다.
어느 날 아침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하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전화기를 한쪽 귀에 댔는데 평소와 다르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감각신경성 난청은 빠른 평가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명과 함께 갑자기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 있다면 “며칠 기다리면 좋아지겠지” 하며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가 막힌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귀지나 감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이비인후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회전성 어지럼이나 얼굴 근육의 힘이 떨어지는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빠른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조용한 밤에 이명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낮에는 주변 생활 소리에 묻혀 잘 느끼지 못했던 이명이 잠자리에 누운 뒤 더 크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명 소리가 갑자기 커졌다기보다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명에 주의가 집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이명을 없애려고 계속 소리에 집중하면 오히려 잠들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너무 조용한 환경이 불편하다면 선풍기 소리나 잔잔한 자연음, 낮은 음량의 배경음처럼 부담되지 않는 소리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이명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기보다 이명에 대한 주의를 분산하고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수면 리듬이 계속 흐트러진다면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오후 늦은 시간의 카페인을 줄이는 등 기본적인 수면 습관도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 소리를 계속 확인하는 습관도 줄여봅니다
이명이 생기면 “지금도 들리나?” 하면서 수시로 귀에 집중하게 될 수 있습니다.
조용한 곳에 일부러 들어가 이명 소리를 확인하거나 반대쪽 귀를 막고 반복해서 비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에 지나치게 집중할수록 소리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활동을 유지하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책하거나 가벼운 집안일을 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평소 생활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 때문에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라면 혼자 견디기보다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명에 좋다는 영양제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에는 이명을 없애준다는 영양제나 건강식품 광고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명은 원인이 다양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효과가 입증된 한 가지 영양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에서 특정 영양소 부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여러 보충제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기존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과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귀 상태와 청력을 확인하고 현재 복용 중인 약, 소음 노출 여부, 다른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확인해보세요
이명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한 번쯤 귀 상태와 청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한쪽 귀에서만 지속적으로 이명이 들리거나 청력이 예전과 달라진 경우에는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맥박에 맞춰 소리가 반복되는 경우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집중이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생기거나 심한 회전성 어지럼, 얼굴 힘 빠짐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일반적인 이명으로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를 다친 뒤 새롭게 이명이 생기면서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빠르게 의료기관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곧바로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명은 청력 변화나 큰 소음 노출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고, 귀지나 귀 질환, 일부 약물 등 여러 상황과 연관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명이 생겼다면 소리의 크기만 신경 쓰기보다 한쪽인지 양쪽인지, 청력 변화가 있는지, 어지럼이나 귀 먹먹함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먼저 살펴보세요.
맥박과 같은 리듬으로 들리는 소리가 반복되거나 한쪽 귀에 지속되는 이명은 의료진에게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생긴 경우에는 기다리지 말고 빠르게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는 지나치게 이명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큰 소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며,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을 무조건 나이 탓으로 넘기거나 반대로 이명 하나만으로 심각한 질환을 걱정하기보다,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구분해 필요한 경우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